그리스도인, 특히 목사, 리더라면 목숨 걸고 성경을 읽어야 마땅하다. 히말라야에 올라가 보지 못한 사람이 히말라야를 말할 수 없고, 성경을 읽지 않으면 하나님 말씀을 전할 수 없다. 성경을 적당히 읽어서도 안 된다. 어물어물하다가 하루에 한 장도 채 읽지 못하고 넘어가기 쉽다.
“성경에 목숨을 건다.”는 각오를 하고 읽어야 한다.
성경 공부에는 ‘한 방’이 없다. 성경 연구는 뜨개질과 같다. 사업은 잘만 하면 대박이 날 수 있다. 그러나 성경 공부는 사업과 다르다. 한 코 한 코 통과하지 않고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. 일생 한 코 한 코 뜨개질하듯 성경을 알아나가야 한다. 그렇게 하나님을 발견해가다가 이 땅을 떠나는 것이다.
“곱사등이 면할 생각하지 말라.”
평생 책상 앞에 앉아 곱사등이가 될 정도로 공부하라며 내가 신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. 곱사등이 안 되겠다고 허리를 폈다가는 뒤로 벌렁 자빠진다. 공부하지 않고는 나올 게 없다. 참기름 병을 기울이면 참기름이 나오고, 석유병을 기울이면 석유가 나온다.
성경을 먹어야 성경이 나온다. 누에가 뽕잎을 먹지 않고 명주실을 낼 수 없고, 은행에 예금하지 않으면 출금할 돈이 없다. 성경을 예금해 놓아야 성경을 출금할 수 있다. 성경이 들어가 있지 않으면 자꾸 다른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. 성경이 줄줄 나올 수 있도록 매일매일 성경을 가득 채우는 삶을 살아야 한다. 내가 교인과 후배와 제자들에게 할 말은 “성경을 많이 읽으세요.” 밖에 없다.
박희천, 『내가 사랑한 성경』 중에서